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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서 판다의 리뷰/🎬영화 봄

[스포주의] '왓칭' 우리가 보는 것이 과연 모두 진실일까

by rulone 2019.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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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감독님의 영화 '왓칭'의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꼐서는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한부모 영우. 깐깐하고 확실한 일처리로 회사내에서는 존경 받는 영우는 자신의 일을 배우고 있는 민희에게 미움을 받고 있었다. 그런 민희는 휴게실에서 동기 직원과 영우의 뒷담화를 하는데, CCTV가 움직이며 그들을 비춘다.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많은 카메라에 둘러싸여 우리의 모든 행적을 남에게 보여지고 있다. 이제는 카메라의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고 생각되는 시점이다. 우리는 우리의 사생활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홈 CCTV, 웹캠 등이 늘 우리를 비추고 있다. 우리는 과연 안전한 것 일까? 

영화 내의 영우는 지하 경비를 맡고 있는 준호의 갑작스러운 접근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던 와중 그녀는 최실장에게 성폭행 당할 뻔 했고, 그 일이 찍혀 있는 CCTV자료를 얻기 위해 준호에게 호의적으로 대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갑작스러운 접근도 믿지 말고, 그가 경비이기 때문에 가지는 신뢰도 갖지 말았어야했다.
우리는 얼마나 안전한 곳에 살고 있을까. 그들이 지하 주차장에서 그런일이 벌이고 있었는지 알고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고, 영우가 주차장 출구 철장에 매달려 도움을 청하다 만난 한 취객 또한 그녀는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그를 믿고 도움을 청했지만, 그조차 영화 끝자락에 밝혀지듯 믿을 수 없는, 믿어선 안되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그런 상황에 처해졌다면 과연 이런 저런 상황을 따져가며 그 취객에게 도움을 청할지 말지를 고민했을까? 아마 우리는 생사가 달린 상황에서 그런 판단 따위는 서지 않을 것이다. 영화 속 가상의 인물인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그 누구도 쉽게 신임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들의 속내를 알 수 없다. 심지어 지금 당장 옆에 있는 가족도. 최근에 들어 친족간에 살인 사건이 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사실 그것이 최근들어 단지 뉴스에 자주 노출될 뿐이라서 인지, 실제로 건수가 늘어난 것인지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얼굴 한번 마주친적 없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착한 사람', '선한 사람'이라 부른 사람들과 '악한 사람', '나쁜 사람'을 구별해 낼 수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에는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없다. 하나의 속성만을 가진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어떠한 면이 되었든, 사람은 악한 면과 선한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 영화 내에 준호를 보면 영우가 떨어뜨린 서류를 같이 주워서 들어다 주고, 감전으로 쓰러진 그녀를 자신의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녀를 강압하고 협박한다. 그리고 그녀를 괴롭히는 대상을 대신 죽여주려까지 한다. (물론 쇼였지만) 영화내의 준호는 표면적으로 사랑에 매마른 미친 살인마이지만, 작자는 어쩌면 그걸 의도하려 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중적이고 싸이코적인 태도에서 보이는 선과 악. 그걸 지켜보는 여러개의 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는 그날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찍힌 CCTV영상이 영화라며 웹하드, P2P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고 있었으나 언론은 그저 '소문이 돌고 있다.'라며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 그 영상을 다운 받는다. 이렇게 우리는 쉽게 사람을, 언론을 믿어도 되는 걸까. 과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맞을 까. 우리는 살기 위해 끝까지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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