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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서 판다의 리뷰/📖책 펼침3

[📖/스포주의] '소년이 온다'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던 그들 가장 첫 장의 문장은 ‘비가 올 것 같아.’였다. 6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이루어진 이 책을 읽기 전엔 이 책에 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그저 성장 소설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첫 문장부터 날씨가 어떠한지 서술되어 있는 것을 보고 불안하다는 감정은 들었지만 그때까지도 아무런 의심 없이 읽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고작 중학생이 왜 시체들을 지키고 있는 건지, 시취로 숨이 막힐 정도인 강당을 둘러보며 마치 무덤덤한 듯이 시체를 둘러보고 있는 그의 모습이 의젓해 보이기도, 냉철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 속 한 켠에 죄책감을 지고 있었다. 고작 스물 먹은 진수도, 그날 그곳에 있지 않던 은숙도, 현대에 이 일을 바라보고 있는 누군.. 2019. 9. 16.
[스포주의] '28' 그 이야기, 모두가 죽었어야만 했는가 ※정유정 작가님의 '28'에 관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책의 표지에는 허공에 물감이 휘날려 28 이라는 숫자를 그려내고 있다. 진한 파란색이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난 지금은 꼭 이것이 파란색 물감이 아닌 것 같았다. 정유정 작가는 표지에 아주 작게 무언가를 적어놓았는데, 나는 때로 인간 없는 세상을 꿈꾼다. 모든 생명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계, 꿈의 나라를. 만약 세상 어딘가에 그런 곳이 있다면 나는 결코 거기에 가지 않을 것이다. 책 속에서 재형이 다큐멘트를 찍으며 마지막에 했다는 말이었다. '꿈꾼다' 라는 말과는 달리 '결코 거기에 가지 않을 것이다.' 라고 적혀 있어 여러 생각을 하.. 2019. 7. 1.
[스포주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것일까 ※야쿠마루 가쿠 작가님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에 관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그들이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책의 표지 뒷면에 쓰여있는 말이다. 이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문장. 어느 날 문득 유튜브를 보다가 한 광고를 보게 되었다. '제 딸을 살해한 놈들을 15년 후에 죽여주세요. 그 약속만 해주면 전 재산을 드릴게요.' '과연 저 사내가 저 약속을 수락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약속을 먼저 제시한 노파와 사내의 여건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 수락하지 않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파의 그 말 한마디는 그에게 떨어진 반짝이는 동아줄과 같았기 때문이다. 작자는 '베스트 셀러' 라는 문구가 적힌 .. 2019.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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