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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서 판다의 리뷰/🎮게임 플레이

[게임리뷰/스포주의] 'ABZU' 힐링 게임

by rulone 2019.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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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팀 게임 'ABZU'의 스토리가 포함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으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ABZU' 플레이 장면

스팀 (STEAM) 힐링 게임으로 유명한 ABZU를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사실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 그냥 바다 속 물고기들이 즐비하고 그래픽이 아름다운 정도의 게임일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게임이 마무리 되며 느끼는 바가 많아졌습니다.

'ABZU' 플레이 장면

게임 내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사실 제작사가 설정해놓은 '인간' 인줄 알았습니다만, 플레이하다보면 그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죠. 주인공은 넓은 바다에서 시작해 작은 로봇들을 고쳐 점차 죽은 듯 캄캄하고 녹조가 가득한 듯 불길한 녹색 빛을 띄는 심해 속을 되살리는 듯해 보였습니다. 가는 길목마다 놓인 스팟을 찾아 새로운 종류의 물고리를 회생 시키고 세계수와 비슷한 수초에 생명을 불어 넣어 각 지점을 되살립니다.

'ABZU' 플레이 장면

주인공의 가슴에 있는 역삼각형 모양을 닮은 기계들이 길가에 놓여있는데 가까이 가면 저렇게 승질(?)을 내며 피카츄로 돌변합니다. 같은 기계인데 불구하고 말이죠. 

'ABZU' 플레이 장면

그러다 주인공은 기계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거점을 찾게 되는데요. 거기서 주인공도 기계라는 사실이 밝혀지죠. 그런데 어째서 주인공은 자신과 같은 기계를 없애려 왔느냐는 겁니다. 그리고 그 기계들은 왜 주인공을 공격하고?
이해가 되지 않죠. 같은 곳에서 만들어진, 어쩌면 형제같은 사이에 왜 서로를 공격하는 걸까요. 정확히는 주인공은 크게 공격을 가하지는 않습니다만.

'ABZU' 플레이 장면

그리고 주인공은 다른 물고기들과 꾀나 큰 유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고기들은 주인공을 견재하지 않고 따라 다니거나 자신의 몸에 매달려도 아무 소리 하지 않죠. 저라면 아무리 친해도 좋아하진 않을 텐데요.

주인공은 몸이 망가지면서 모든 물고기들이 평온하고 아름다운 바다에 살기를 원하죠. 그리고 떠돈 결과 기계들이 존제했다는 흔적 자체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물고기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죠. 그 거대한 기계를 누가 그런 심해에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작동하고 있다니 좋은 풍경은 아니죠. 주인공처럼 자신의 인격을 가진 것인지 알 수 없는 거대하고 뒤집어진 삼각뿔은 주변에 자신과 닳은 아이들을 흩뿌려 놓고 진을 쳐 놓았습니다. 왕과 같이 우대시 되는 것이죠. 그 왕이 만든 것인지, 혹은 제 3의 다른 생명체가 만든 것인지 알 수 없는 주인공은 다시 원래대로 돌려 놓으려 하고요. 

인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간은 이런 저런것을 연구하고 자신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파괴합니다. 그리고 특히 바다.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유해폐기물을 그저 처리하는 과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바다에 유기합니다. 인간들이 사용하고 쓸모없게 되어버린 쓰레기를 자신의 짐을 줄이고자 바다에 유기합니다. 석유 등 운반도중의 사고로 바다를 오염시켰습니다. 그 물 속이 자신의 집인 물고기들과 여러 생명들은 집단 폐사, 기형, 쓰레기로 인한 질식사 혹은 병사 합니다. 인간보다 더 지식 있고 덩치가 큰 생명체가 인간에게 유해 페기물을 뿌리고 쓰레기를 쌓아놓아 길목을 다닐 수 없게 되고 농작물을 지을 수 없어 굶어죽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때는 누구 탓을 하게 될까요? 

사람 몇이 바뀌는 것은 개개인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체에 영향을 주기에는 아주 미미한 변화죠. 안다고 말하기 전에 실천하세요. 알기만해서는 쓸모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어제 쯤 본 뉴스에서 보니 서핑을 하려고 바다에 들어간 여자가 서핑을 즐기기는 커녕 인상을 찌푸리고 바다에서 무언가를 건져냅니다. 플라스틱, 병, 캔. 어디서 왔는지 모를 쓰레기들이 마치 물결처럼 줄을 지었죠. 우리는 이렇게 살아선 안됩니다. 언제가 되었든, 아니면 지금 당장이 되었든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이기적으로 살아온 것을 되돌려 받을 겁니다. 모두가 경고하고 자연재해등이 쓰라리게 하는 경고를 우리는 왜 무시하고 있는 거죠? 인간은 많은 문제에 둘려쌓여 살고 있죠. 그 원인을 타고 올라가면 그 끝은 늘 인간일 겁니다. 지금도 이미 늦었습니다. 늦은 대로 빠르게 변해야 할 시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힐링 게임 리뷰하기로 해놓고 생각해보니 열이 받아서 말이 길어졌네요. 스토리라인은 있지만 대사나 어떤 해설이 없는 게임이다 보니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 있겠습니다만, 메인 스토리는 아마 환경파괴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맞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어쩌면 자신 때문에 파괴되었을지도 모르는 기계도 이렇게 노력하는데.. 인간이 지구의 주인은 아니잖아요.

어쩄든 게임 리뷰를 마저하자면 그래픽은 진짜 엄청 예쁩니다.

'ABZU' 플레이 장면

조작법이 제 입장에서 많이 어렵기는 했습니만 플레이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물속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하다보니 이게 최선이지 않을 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그래픽의 게임들이 조금 어지러울 수 있기 마련인데 크게 어지럽지 않았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이번 여름 할인을 통해 8400원 정도에 구매했는데요. 제값 주고 구매해도 아깝지 않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에 막힘이 없는데다가 그래픽이 예뻐서 힐링게임이 맞네요. 이상 첫 게임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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