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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서 판다의 일상

19.07.14.일] 카메라 들고 활보하기

by rulone 2019.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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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의 세이브파일로 하루 쉬는 날이었다.
간만에 시골로 가게 되었는데, 마침 딱 취미활동하기 좋은 날씨라고 생각했다. 
2시쯤 나갔을 때만해도 날은 화창했다.

햇빛이 구름사이를 가르고 보이는 꼴이 마치 무언가 강림할  것만 같은 분위기를 자아해냈다. 
나는 나가기전, dslr을 꺼내내 가방에 담았다. 짐은 무조건 적은게 좋은거라 생각한 참에 그 큰 카메라를 담아 가려니 꽉찰리 없던 가방이 꽉차서는 어깨를 짓눌렀지만 괜찮았다. 

집에서 1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떨어져있는 시골은 아빠 차를 타고 이동했다. 
아직 운전면허가 없어서 운전은 하지 못하지만 드라이브는 나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셔터스피드가 높다고 해도 밖을 찍는 것은 무리였는지 많이 흔들렸다.
사실 찍을 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차를 타고 달려가는데 웬걸
흐려지기 시작했다. 망했네.

길 바닥에 나비인지 나방인지 모르겠는 생물이 앉아 있었다. 
엄청 많이 찍었는데 나비가 맞겠지..? 
얼마 안지나 날아가서 다른 걸 찍어보려고 일어났다.

나비가 앉아있던 자리 옆에 물레방아가 있었다. 
인공 연못인 듯 해 보였다. 

운동기구가 뒤로 보이지만 넘어가도록 하자
이곳에 정자가 있었는데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 정자에 노래방 기계가 있었다.
정자와 같이 좌우로 즐비한 소나무는 서로 잘 어울리는데 갑자기 노래방 기계가 떡하니 있으면 분위기가 너무 깨져서 조금 위로 해서 찍어보았다.
어릴때는 정자로 가는 조약돌 깔린 길이 있었던 것 같은데 여름이라 그런지 잡초가 무성해서 정자까지 가보진 못했다. 샌들을 신고 있어서 조금 무섭기도 했고 말이다.

길가에 꽃이 정말 많았다.
특히 이곳에는 덩쿨 터널이 있는데 거기엔 다육이가 점점 옆으로 퍼져 예쁘게 자리잡아 있었다. 
나는 다육이를 정말 좋아하지만 늘 데려오면 어느 순간 죽어있기에 마음 아프게도 같이 할 수 없는 식물 중 하나다. 
사실 웬만한 식물들은 거의 내 손을 거쳐가면 죽는다..
땅이 아닌 화분에서 그것도 공기가 좋지 않은 도시에서 그것이 자라기에 벅찬 것은 맞지만..
내가 죽이는 것 같아 키우려고 하지 않는 편이다.
제일 오래 길러본 것이 아마 초등학교 때 방울 토마토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고냥님 드시라고 캣닢 기르기를 시도 중이다. 

고즈넉이 피어오른 저녁 노을은 예뻤다.
그 색감이 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기지 않는지 억울할 정도지만 때마침 새가 지나가서 이걸로 만족했다.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찍은 건데 이정도면 건지지 않았나 싶다. 
사실 300장이 조금 넘는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 싶다라는 대상이 생기면 마음에 드는 각도가 나올 때까지 찍다보니 많았다. 그중에서도 고르고 고른 몇 컷은 이날을 추억하기에 좋은 사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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